본문 바로가기

board

  • home
  • 1차메뉴
  • 2차메뉴

무대효과 없이 실력발휘…‘딤프’꿈꾸는 신예들의 첫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브리즈 댓글 0건 조회 2,374회 작성일 20-01-14 00:09


지역 신진 예술가들의 창작 작품을 리딩 공연의 형태로 선보이는 2019 DYMAF(Daegu Young Musical Artist Festival·이하 디마프)가 28~31일 계명대 대명캠퍼스 본관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2016년 뮤지컬제작사인 뮤테이저 김완수 대표가 ‘지역 뮤지컬 신예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보자’고 기획하면서 시작됐다. 뮤지컬도시 대구에서 딤프(DIMF) 무대에 서기를 꿈꾸는 젊은 공연 신예들이 ‘첫발’을 내디뎌 보는 무대라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딤프를 꿈꾸는 이들의 무대로 만든 것이 디마프”라면서 “현재 대구 인근의 대학에 뮤지컬 관련학과가 5개 있다. 이곳에서 배출되는 학생들이 1년에 150명이다. 하지만 이들이 설 수 있는 무대는 상당히 제한적이다. 서울로 가서 성공하는 이들도 손에 꼽힌다. 지역 신예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 볼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해 주고 싶었고, 그런 기회의 장에서 새롭고 신선한 작품 시도를 통해 지역 공연계를 보다 다양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설명했다.

디마프에는 화려한 무대도, 장치도, 연출도 없다. 오직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음악으로 이루어지는 ‘리딩’만이 있다.

화려한 여타 뮤지컬 공연과 달라 자칫 초라해 보일 수도 있지만, 배우들의 목소리만으로 꾸며지는 공연은 관객으로 하여금 상상의 나래를 펼쳐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장점도 있다.

김 대표는 “10명 정도의 배우가 출연하는 뮤지컬 한편을 제작하려면 최소한 5천만원의 예산이 든다. 지역 창작뮤지컬이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터라 무작정 재원을 투자하는 사람도 없거니와 무모한 도전이기도 하다”면서 “뮤지컬 한편이 탄생하려면 대본, 쇼케이스, 초연 등으로 단계를 거쳐 업그레이드해 나가게 된다. 리딩공연은 제작 작업에 돌입하기 전 창작의 마무리 단계에서 관객에게 큰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진행하는 공연으로 전문가와 관객의 반응에 따라 추후 진행 여부, 의견 반영 등을 할 수 있고 좋은 작품의 경우 제작비도 지원받을 수 있는 장이 된다”고 밝혔다.

올해 디마프에는 4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첫 무대를 장식하는 뮤지컬 ‘숲속으로’는 계명대 뮤지컬 전공 학생들이 첫 출품하는 작품으로 아이를 갖기 위해 마녀와 거래를 하는 부부가 겪는 이야기를 판타지 장르로 엮었다. 두 번째 무대인 ‘본능에 의하면’은 우리 공연시장에서 아직은 낯설은 밴드컬 작품으로 작가 전호성의 극본과 인디밴드 ‘허밍버드 프로젝트’의 음악으로 펼쳐내는 인간 본능에 대한 이야기다. 세번째 무대는 보성소리 ‘심청가’로, 판소리 심청가를 뮤지컬과 접목시켜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시도되는 판소리 마당이다. 마지막 무대는 신생 뮤지컬단체 ‘브리즈뮤지컬컴퍼니’(대표 손현진)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신작 뮤지컬 ‘생택쥐페리’다. 하늘을 날고 싶은 생택쥐페리와 우연히 만나게 되는 어린왕자가 펼쳐내는 꿈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작품이다.

김 대표는 “사실 올해 디마프는 끊이지 않고 행사를 이어가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행사 첫해인 2016년과 2017년에는 사회적기업 지원 예산을 확보해 2천여만원씩 투입했다. 당시에는 공모 형태로 출품작 중 선정된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김 대표는 “올해 예산 확보를 못해 공모를 못하고 신인 예술가들을 섭외해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면서 “지역 창작 뮤지컬이 쉼없이 생산될 수 있도록 예산 3천만원을 꾸준히 지원받아 이 행사를 계속 이끌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28~31일 오후 7시30분. 전석 무료. 010-8335-6987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